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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 (feat. 청룡의 해 - 갑진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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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 (feat. 청룡의 해 - 갑진년)

Praiv. 2024. 1. 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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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한 줄 소감

 

DRAGON EYES (화룡정점)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술을 사용하고 응용하는 주체는 사람이기에

용의 마지막 눈 하나를 그리는 마음으로 기술을 다루자.

 

사람이 기술을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유토피아가 될 수도 있다.

 

#02. 2024 트렌드

1. 분초사회

이제는 '가성비'를 넘어 '시성비'가 중요해지고 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제 패턴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서 소유하는 것이었다면

최근 패턴은 물건을 사는 대신 특정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산다.

사람들은 각자가 선호하는 팝업 스토어에 가서 그 공간을 느끼지만 물건을 사진 않는다.

집에서는 OTT 플랫폼에서 제공해주는 각종 컨텐츠를 경험하는 데 집중한다.

 

이렇게 무언가를 경험한다는 것은 그것을 경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성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시성비'를 추구하는 삶이 과연 효율적이기만 할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AI 시대에 들어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사색"이지만

'시성비' 앞에서 이러한 사색은 사치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호모 프롬프트

23년 챗GPT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나의 삶 또한 많이 바꿨다.

코딩 작업 중 반복적인 일은 챗GPT나 Copilot에게 맡기고 나는 설계 등과 같은 좀 더 창의력이 요구되는 작업에 집중하였다.

생산성이 늘어가는 느낌을 바로 받으면서 말이다.

 

물론 거짓말을 할 때도 많았지만 GPT4.0 이 나오고 나서 거짓말이 많이 줄어들었고,

나 또한 팩트체크를 하면서 일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취사 선택할 수 있었다.

이렇게 AI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할 것이고 내가 작업할 부분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나에게, 인류에게 남을 작업은 무엇일까?

바로 '질문하는 것' 이다.

일을 집행하는 것이 모두 AI로 대체된다 하더라도,

일을 시키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한다.

 

자유자재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며 성취를 극대화하는 'AI프리너(AI + Enterprenuer)'에게는 질문할 수 있는 능력,

"인본적의적 비판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 능력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힘인 '메타인지'를 갖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

 

 

3. 육각형 인간

"개천에서 용난 사람" 라는 말이 예전에는 극찬이었지만 현대의 사람들에겐 이러한 스토리가 짠한 느낌이 드는 걸까?

최근 트렌드는 외모, 능력, 집안 등 6각형의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선망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SNS가 익숙한 세대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비교가 심화되고 이로 인한 압박이 강해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트렌드가 얼마나 오래갈까 싶긴 하다.

물론 모든 부분에서 다 잘한다면 좋겠지만 '다 잘한다는 것'과 '내가 행복하다는 것'이 꼭 비례하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못 버텨 엇나가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을까.

 

 

4.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예전에는 하나의 제품이 단일 가격을 가진다고 배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젠는 물건을 사는 사람에 따라, 사는 시점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매겨진다.

사람들의 니즈에 딱 맞도록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동일 제품이어도 가격이 여러개인 것이다.

 

이는 AI 기술과 인프라의 발달로 개개인이 무엇을 더 선호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기업들이 더 잘 파악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바로 물건 가격에 반영될 수 있을 만큼 환경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시대에서 말하는 '가격' 이란 '고객이 느끼는 가치' 이다.

 

 

5. 도파밍

스마트폰이 세상에서 널리 쓰이기 시작한 지 10여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유튜브, SNS, 쇼츠 등은 원시 시대의 뇌를 가진 인류에게 도파민을 제공하며 작은 스크린창에 사람들을 가두어 놓는다.

우리는 석기 시대에 사냥하고 새로운 것을 탐험하는 마음으로 유튜브의 새 컨텐츠를 파밍한다.

틱톡, 유튜브 쇼츠가 나온 후로는 1분 간격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 뇌 속 도파민 공장이 더 빨리 돌아간다.

이러한 현상을 도파민을 파밍한다 하여 '도파밍' 이라 명명한다.

 

도파밍이 정말 무서운 건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적합한 뇌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뇌를 만든다는 것이다.

[몰입] 이라는 책을 쓰신 황농문 교수님 말씀처럼

현대 사회와 같이 복잡성이 증대된 사회에서는 질서를 찾기 위해 사색하고 집중하며 몰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도파밍은 우리의 집중력을 분단위로 쪼개어 놓기 때문에 깊은 사색은 고사하고 잠깐 동안의 집중력도 앗아가 버린다.

그렇게 도파민에 중독된 뇌는 현대사회의 복잡성에 허덕이며 여생을 살게 된다.

 

이러한 뇌에 필요한 건 '세로토닌' 이다.

세로토닌은 마음을 편히 갖고 명상하고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나오는 호르몬이다.

 

도파민이 액셀러레이터라면 세로토닌은 브레이크다.

둘의 조화가 필요하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이끄는 삶과 세로토닌이 이끄는 삶의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

 

 

6. 요즘남편 없던아빠

예전 한국 사회는 가부장적인 사회였다.

남성이 돈을 벌어오면 여성은 집안일을 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사회가 점점 성숙해지면서 여성의 소득이 높아지고 경제활동 참여도 많아지고 있다.

그렇기에 남성은 가정으로 들어오고 여성은 일터로 나가면서 역할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

이젠 남성들도 가정을 챙기고 친가 외가를 잘 챙겨 마일리지를 쌓아가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변화는 결혼의 문턱을 더 높이는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예전처럼 돈만 버는 게 아니라 육아 일, 가정 일, 친가 외가를 챙기는 일 등

결혼 생활에 필요로 하는 능력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7. 스핀오프 프로젝트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변화에 조직이나 개인이 가장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으로 '스핀오프 프로젝트'가 각광받고 있다.

 

스핀오프란 기존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거기로부터 파생된 무언가를 말한다.

스핀오프라는 용어가 주로 쓰이는 콘텐츠 산업에서는 "어떤 특정한 원작에서 파생되어 나온 작품" 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개발자로 일해온 나는 주변의 동료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나 또한 회사에서 주어지는 일 외에 나의 능력 개발 혹은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연장선 상에서 자신의 새로운 경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자기계발 느낌이라면,

이러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경력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삶의 스핀오프다.

 

 

8. 디토소비

디토(Ditto) 는 '나도' 라는 뜻이다.

스타나 인플루언서가 많아지고 이들과 관객들 간의 접점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이 가운데 관객들은 자신의 취향을 대변하는 인플루언서를 좇아 소비를 따라한다.

어차피 인플루언서가 원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특정 커머스 채널 또한 디토 소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고유한 취향과 안목으로 특정 제품군을 판매하는 커머스 채널이 나의 취향과 딱 맞다면 굳이 다른 곳에서 물건을 살 필요가 없다.

그냥 이 커머스 채널에서 물건을 사면 된다.

 

이러한 디토소비의 확산은 앞으로 브랜딩, 유통 전략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의 형성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9. 리퀴드 폴리탄

'고정된 도시'였던 과거와 달리 '유연한 도시'가 떠오르고 있다.

나의 경우 잠은 성수에서 자고, 일은 판교에서 한다.

거리가 멀긴 하지만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이고 개발자인 나에게 IT 회사가 몰려있는 판교만큼 일하기 좋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힙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놀고 싶을 땐 홍대를 가고, 우아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 땐 압구정을 간다.

 

이렇게 지역만의 컨텐츠가 흐르고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며,

그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축적하는 유연한 변화를 '리퀴드폴리탄' 이라고 명명한다.

과거에는 관의 주도로 도시를 '계획'하여 만들었다면

이젠 민관이 협동하여 그 지역의 특색을 함께 만들어 가는 '리퀴드폴리탄'이 필요하다.

 

KTX, GTX, SRT 등 지역간의 기동성을 극대화시키는 교통의 발달과 유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플로팅 세대'의 등장은

리퀴드폴리탄 개념의 지역 개발을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

이제 각 지역들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진 리퀴드폴리탄이 되어야 하며

그렇지 못한 지역들은 점점 발전하는 기동성으로 인해 도태될 것이다.

 

 

10. 돌봄경제

돌봄이 필요한 사회이다. 

송길영 부사장님이 쓴 책 [시대예보] 에서 말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사회는 대가족 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변해왔으며

이젠 핵가족 사회에서 개인들의 사회, 핵개인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돌봄의 가장 기본 단위였던 가족이 해체되고 개인들이 모인 사회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돌봄'을 필요로 하고 있다.

 

돌봄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로 전통적 의미에서의 돌봄인 배려 돌봄이 있다.

배려 돌봄은 환자, 장애인, 영유아, 고령자 등 혼자서는 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을 챙기는 돌봄이다.

두번째 정서 돌봄은 단순히 육체적인 돌봄을 넘어 마음까지 세심하게 보듬는 돌봄이다.

마지막 관계 돌봄은 약자를 도와주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고 돌봐주는 돌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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