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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My Interests

사피엔스, 위기인가 기회인가

Praiv. 2021. 8. 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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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멸망

 

처음 책 제목을 들었을 땐 오싹한 감정이 들었다.

 

사피엔스의 멸망이라니.. 우리가 멸망하게 된다는 말을 하려는 건가?

 

디스토피아

 

<딥임팩트> 처럼 소행성이 충돌하고,

<우주전쟁> 처럼 외계인이 침공하고,

<터미네이터>처럼 핵전쟁이 벌어지는걸까?

아니면 그렇게 자주 논의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가 벌써 손 쓸 새도 없게 되어버린걸까?

 

책에서 말하는 멸망 시나리오에는 내가 우려했던 상황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고 심지어 인공지능처럼 인류가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고 느꼈던 분야에서조차

사피엔스의 멸망을 부추길 무언가가 존재했다.

 

저자인 토비 오드는 사피엔스가 우주에서 멸망할 위험을 ‘존재 위험’ 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존재 자체에 위협이 되는 위험이다.

 

토비는 인류가 우주에 존재하면서 겪게 될 멸망 시나리오를 크게 3 가지로 나누었다.

 

소행성 충돌

 

첫째로 ‘자연적 위험’ 이다.

 

이 위험에는 소행성 충돌, 화산 폭발처럼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인류가 멸망하는 경우들이 포함된다.

 

지구가 우주에 존재한 이래 여러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고 이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위협이 원인이었다.

 

핵전쟁

 

둘째는 ‘인공적 위험’이다.

 

이 위험에는 최근 한 세기동안 인류를 위협해왔던 위협들이 포함된다.

 

인류사에는 쿠바 미사일 위기처럼 인류가 거대한 핵구름 속으로 빨려들어갈 뻔 했던 순간이 있었다.

이런 극적인 순간 외에도 산업화로 인한 다량의 탄소 배출, 오염 물질로 파괴되는 자연 등 누적적으로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인공지능

 

세번째는 ‘미래의 위험’이다.

 

당장 1, 2 세기 후의 미래에는 현재보다 고도로 발전된 생명 기술, 인공지능 등이 나타날 것이다.

이 기술들은 분명 인류의 능력을 폭발적으로 확장시키겠지만 이 이면에는 그만큼 파괴성도 증가한다는 사실이 있다.

 

일반 대중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 생명 기술은 악의적 목적을 위한 DNA 생성에 사용될 수 있고

너무 발달되어 인간이 통제할 수 없게 된 인공지능은 언제든 합리성의 원칙을 따라 인류에게 해를 가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머리 속은 인류에게 블랙 박스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결과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

 

이 밖에도 현재의 우리가 알 수 없는 미래의 위협들도 분명 존재한다.

농경 사회의 인류가 지금의 시대를 예견할 수 없듯 우리 또한 미래의 시대를 예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사람

 

토비는 자연적 위험보다 인류가 만들어 낸 인공적 위험과 미래의 위험을 훨씬 더 우려한다.

사피엔스를 멸망시킬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재의 우리는 외부의 무언가로 인해 멸망할 경우보단 우리 스스로가 자멸하는 경우를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인류 존속의 벼랑 끝에 있는 지금의 세기를 ‘벼랑세’ 라고 부르고,

이 ‘벼랑세’를 무사히 넘기고 앞으로의 인류 미래를 숙고하는 세기를 ‘숙고세’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우리의 노력으로 ‘벼랑세’와 ‘숙고세’를 지난 뒤 인류는 어떻게 될까?

 

유니버스

 

인류는 발전된 기술을 발판 삼아 우주로 나아갈 것이다.

 

지구는 태양계에 속해 있고,

태양계는 다시 은하에 속해있고,

은하는 다시 은하군에 속해 있고,

은하군은 다시 은하단에 속해 있고,

은하단은 다시 우주에 속해 있다.

 

지구에서 한 포유류 종이 살았던 기간이 대략 100만년이지만 인류는 우주로 뻗어 나가기 때문에 몇 조년을 살아갈 수도 있다. 인류의 지혜도 숙고의 과정을 거쳐 성숙하게 되고 청소년기 수준인 지금의 우리보다 훨씬 진보할 것이다.

 

(빛이 나는 쏠로 말고) 빛이 나는 미래

 

나는 ‘사피엔스의 멸망’을 읽으면서 인류의 역사가 한 개인의 역사와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스스로를 자주 다독이고 세심하게 미래를 계획하고 기대하는 것처럼,

인류라는 종 자체에 대해서도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미래를 진지하게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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