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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필수일까? (에이지리스 - 앤드류 스틸)

Praiv. 2021. 12.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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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질병이고, 항상성의 상실이다.”

 

책 <에이지리스>는 노화를 운명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질병'으로 본다.

즉, 인간의 노화와 그로인한 죽음이 필연적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주장일까? 

 

흠..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1. 생물 종마다 수명이 다 다르다.

 

하루살이는 몇 시간에서 1~2주를 살고, 생쥐는 몇 달을 살고, 침팬지는 수십년을 산다.

일부 고래는 수백년을 살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히코리나무는 기원전부터 살아오다가 이제 곧 5천살을 맞이한다.

노화가 닳고 헤지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면 왜 생물마다 시간의 척도가 다른 것인가?

 

 

2. 인간이 늙는 이유를 크게 10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는 인간이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숫자이다.

 

1) DNA손상과 돌연변이

2) 짧아진 말단소체

3) 단백질 문제

4) 후성유전적 변경

5) 노쇠세포의 축적

6) 미토콘드리아의 고장

7) 신호 실패

8)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

9) 세포 소진

10) 면역계의 고장

 

위 이유 중 이 글에서는 다음 세 가지를 살펴본다.

 

1) DNA 손상과 돌연변이

우리가 평안하게 앉아 명상을 하고 있을지라도 우리 몸속 세포는 바깥 환경의 자극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세포 입장에서 세상은 끊임없는 화학적 자극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야외에 나가 강한 햇빛을 쐬는 날엔 이 자극들이 더 심해진다. 우리 몸 속의 약 100조개의 세포가 나름 열심히 일한다고 하지만 복잡한 우리의 몸을 완벽하게 지켜낼 순 없다. 강한 화학적 자극으로 인한 DNA 손상과 그로 인한 돌연변이는 우리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이렇게 쌓인 비정상 세포들이 훗날 암과 같은 질병으로 우리의 삶을 앗아간다.

 

2) 짧아진 말단소체

세포에는 말단소체 혹은 텔로미어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은 세포가 DNA를 복제할 때 사용되는데 한 번 복제할 때마다 그 길이가 조금씩 줄어든다. 최종적으로는 계속된 세포 분열로 인해 이 말단소체가 모두 없어지는 시점이 오고 더 이상 건강한 세포를 만들지 못하게 되면 몸은 건강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3) 노쇠세포의 축적

세포가 제일 깔끔하게 죽는 방법은 세포 스스로 죽는 ‘세포 자멸사’이다. 노쇠한 세포들은 다른 건강한 세포들의 활동에 방해를 주기 때문에 대부분 스스로 삶을 마감한다. 하지만 일부 세포들은 이러한 자살을 거부하고 늙은 좀비 세포가 된다. 이런 노쇠세포들은 염증성 화학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우리 몸을 더 늙고 병들게 만든다.

 

 

3. 노화의 치료에 관한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인간은 이제 막 노화를 치료의 대상으로 보고자 하는 초기 단계이다. 그렇기에 암과 같은 질병보다 연구 인력, 사회적 관심, 재정적 지원 등이 훨씬 적지만 최근들어 조금씩 그 가치를 인정받는 추세이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현재 시점에서 노화를 치료하기 위해 쓰이는 방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 낡은 것 내치기

위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제 때 죽지 못한 노쇠세포는 우리 몸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우리 몸에는 생애주기동안 지속적으로 노폐물이 쌓이는 데 이 쓰레기들이 모여 혈관을 막거나 염증성 물질을 분비한다. 생쥐에 몸에서 이러한 낡은 물질들을 제거하는 실험을 진행하자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더 오래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 새것 들이기

만능 줄기세포는 인간 몸의 어떤 세포로든 분열할 수 있는 세포를 말한다. 어떤 세포로든 분열할 수 있기에 우리 몸의 고장난 부분을 만능 줄기세포로 만든 새로운 장기로 대체할 수 있다. 혹은 만능 줄기세포를 특정 장기의 줄기세포로 분열시킨 후, 이 세포를 우리 몸속 특정 장기에 넣으면 새로운 세포를 생성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 몸에 이로운 세균들의 모임인 마이크로바이옴을 몸속에 넣어줌으로써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3) 실시간 복구

늙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들이는 방법 이외에도 현재 우리 몸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 예로, 세포 분열 시마다 계속 줄어드는 말단소체의 길이를 늘려주거나 고장나서 시들시들해진 미토콘드리아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 실험에서는 늙은 생쥐에 몸에 젊은 생쥐의 피를 공급하자 늙은 생쥐의 활동성과 장기 기능이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4) 노화 재프로그래밍

노화가 단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이라면, 이 진화의 실수를 해결하기 위해 유전자 자체를 인간이 조작하는 방법도 있다. 유전자 가위라고 불리는 크리스퍼 가위를 통해 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를 제거하는 방식 등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도덕적인 측면에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이에 관한 사회적인 합의와 지혜가 필요하다. 인간의 생체 시계라고 불리는 후성유전학 시계는 인간의 생체 나이를 소름돋을 정도로 정확하게 예측한다. 이 시계를 되돌린다면 우리 몸의 세포들도 이 시계에 따라 젊은 세포처럼 다시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출산은 후성유전학 시계를 0으로 되돌린 가장 좋은 예이다.

 

 

이 책을 읽은 후 과연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고치듯 내 몸을 고치고 심지어 더 좋은 상태로 만든다면 나에게 있어 변하지 않는 것은 ‘의식하는 나’ 말고 더 있을까? 데카르트의 말처럼 ‘생각하는 나’만이 본질적인 내가 되는 것이다.

 

 

으.. 심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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