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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시리즈 01] 사피엔스의 인지혁명 (ft. 유발 하라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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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시리즈 01] 사피엔스의 인지혁명 (ft. 유발 하라리)

Praiv. 2022. 12. 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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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시리즈 목록

[사피엔스 시리즈 00] 호모 사피엔스, 다음은 무엇인가 (ft.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시리즈 01] 사피엔스의 인지혁명 (ft.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시리즈 02] 사피엔스의 농업혁명 (ft.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시리즈 03] 사피엔스의 인류 통합 (ft.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시리즈 04] 사피엔스의 과학혁명 (ft. 유발 하라리)

 

 

 

약 135억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다.

 

약 38억년 전..

지구라는 행성에 모종의 분자들이 결합해 특정한 형태의 큰 구조를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지구상에서 “생물”의 첫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약 7만년 전 생물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호모 사피엔스 비스무리한 무언가로 발전하였고

이 종족에게 인지혁명이라는 특이한 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이 혁명을 통해 호모 사피엔스 뿐만 아니라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 그리고 지구 자체도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

앞으로 살펴볼 농업혁명과 과학혁명도 인지혁명이 없다면 불가능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지혁명은 호모 사피엔스를 어떻게 바꾸었던 것일까?

 

#01. 언어

우선 가장 큰 변화로 우리는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이 인간 뿐만은 아니다. 원숭이나 고래, 코끼리들도 저마다의 언어가 있고 이를 토대로 천적들이 다가오는 등의 정보를 교환한다.

 

#01.1. 인간의 언어는 유연하다

인간의 언어는 그 단계에서 한번 더 나아가 훨씬 더 유연하게 동작하는 점이 큰 차별점이다.

상황에 대한 더 구체적인 묘사와 더불어 대화의 대상은 단순히 상황뿐만이 아니라 다른 인간들에 대한 묘사도 포함한다.

흔히 뒷담화라고 일컬어지는 이 대화는 단순히 몇 명이서 이루어진 공동체를 넘어 수십, 수백명이 어우러진 공동체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공동체가 커질수록 누구와 협력하고 누구를 배척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연한 언어 덕에 인간은 늑대나 개미들에 비해 훨씬 더 큰 공동체를 만들고 사회적 협력을 이룰 수 있었다.

 

#01.2. 인간의 언어는 허구를 전달한다

유연성의 특징을 넘어 인간의 언어는 더 특별한 또 하나의 특성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 “사자는 우리의 수호령이다.”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아는 한 사피엔스종 뿐이며 이는 종교, 신, 신화, 전설 등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이 허구를 믿을 수 있게 된 덕분에 인간은 허구를 바탕으로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

 

#01.3. 허구의 사례

허구를 바탕으로 한 협력 몇 가지를 살펴보자.

 

교회는 공통의 종교적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두 기독교인이 고아원 설립에 협력할 수 있는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신이 인간을 위해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고 믿기 때문이다.

 

국가는 공통의 국가적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로 만나본 적 없는 두 세르비아인이 서로를 돕는 것은 둘 다 세르비아 국기, 세르비아 민족, 세르비아 고향의 존재를 믿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만나본 적 없는 두 변호사가 변호를 위해 힘을 합치는 것도 둘 다 법과 정의와 인권의 존재를 믿고, 수임료과 경비로 지급될 돈을 믿기 때문이다.

 

‘삼성’이라는 한 회사의 실체는 무엇인가?

삼성 건물이 무너지더라도 삼성은 돈을 들여 건물을 다시 지을 수 있으니 건물은 실체가 아니다.

경영진과 직원이 모두 해고되어도 삼성은 새로운 경영진과 새로운 직원을 뽑을 수 있으니 경영진과 직원은 실체가 아니다.

경영자가 죽고 주식이 모두 팔릴지라도 삼성이라는 회사가 사라지지 않으니 경영자와 주주도 삼성의 실체가 아니다.

 

그렇다고 삼성이 불사의 존재도 아니다.

법원이 해산판결을 내리면 삼성이라는 회사는 건물이 멀쩡해도, 직원과 경영진, 경영자와 주주가 멀쩡해도 사라진다.

왜냐하면 삼성이라는 회사는 인간의 상상력이 창조해낸 존재, 즉 ‘유한(책임)회사’라는 특별한 법적 허구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유한회사’를 발명하게 된 건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과거에는 창업을 한 개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업을 했어야 했고 한번 사업에 망하면 말 그대로 인생이 망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빚을 졌다면 국가가 개인을 감옥에 보내고 노예로 만들었다. 당연히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기보단 창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고 경제의 원동력이 빈곤하자 사람들은 개인과 사업의 책임을 분리하는 ‘유한(책임)회사’를 상상하게 된 것이다. 이런 회사는 회사를 설립하거나 돈을 투자하거나 경영을 맡은 사람과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어 책임을 그 회사에게만 지우는 것으로 제한한다. 즉, 그 책임이 경영자가 창업자에게 전가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법은 이들 기업을 마치 뼈와 살을 지닌 인간처럼 법인으로 취급한다.

 

#02. 인지혁명의 후폭풍

이렇듯 언어를 통해 허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된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의 거주지를 넘어 지구 곳곳으로 뻗쳐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이 처음 호주 대륙을 발견하고 정착한 뒤 몇천 년이 지나지 않아, 수백만년 동안 호주 대륙을 지탱해온 생태계는 완전히 붕괴하고 대부분의 동물들이 사라졌다. 그 이후 인간이 다른 외부 세계에 처음 발을 디딜 때마다 호주 대륙과 같은 일이 거듭거듭 벌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해볼 때, 인류의 발길이 닿는 곳은 동물들의 멸종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발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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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p41)

사피엔스의 성공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생태적으로 전혀 다른 오지의 서식지에 그처럼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을까?… 가장 그럴싸한 해답은 바로 이런 논쟁을 가능하게 하는 것, 즉 언어다.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정복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만 있는 고유한 언어 덕분이었다.

 

지식의나무

p48)

하지만 우리 언어의 진정한 특이성은 사람이나 사자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한, 직접 보거나 만지거나 냄새 맡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는 사피엔스뿐이다.

전설, 신화, 신, 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 이전의 많은 동물과 인간 종이 “조심해! 사자야!”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인지혁명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사자는 우리 종족의 수호령이다.”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p49)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성경의 창세기, 호주 원주민의 드림타임 신화, 현대 국가의 민족주의 신화와 같은 공통의 신화들을 짜낼 수 있다. 그런 신화들 덕분에 사피엔스는 많은 숫자가 모여 유연하게 협력하는 유례없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

개미나 벌도 많은 숫자가 모여 함께 일하는 능력이 있지만, 이들의 일하는 방식은 경직되어 있으며 그것도 가까운 친척들하고만 함께한다. 늑대와 침팬지의 협력은 개미보다는 훨씬 더 유연하지만, 협동 상대는 친밀하게 지내는 소수의 개체들뿐이다. 사피엔스는 수없이 많은 이방인들과 매우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다. 개미는 우리가 남긴 것이나 먹고 침팬지는 동물원이나 실험실에 갇혀 있는 데 비해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p53)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해서 이 결정적 임계치를 넘어 마침내 수십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 수억 명을 지배하는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아마도 허구의 등장에 있었을 것이다.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면 성공적 협력이 가능하다. 인간의 대규모 협력은 모두가 공통의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 신화는 사람들의 집단적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현대 국가, 중세 교회, 고대 도시, 원시부족 모두 그렇다. 교회는 공통의 종교적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로 만난 일 없는 가톨릭 신자 두 명은 함께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거나 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기금을 함께 모을 수 있다. 둘 다 신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고 믿기 때문이다.

국가는 공통의 국가적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서로 만난 적도 없는 세르비아인 두 사람은 상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다. 세르비아 민족, 세르비아 고향, 세르비아 국기의 존재를 함께 믿기 때문이다. 사법체계는 공통의 법적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로 본 적도 없는 변호사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다른 사람을 변호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법과 정의와 인권의 존재를 믿고, 수임료와 경비로 지급되는 돈을 믿기 때문이다.

 

p54-55)

오늘날 파리에서 시드니에 이르는 도시의 자동차, 트럭, 오토바이에는 슈타델의 사자-남자 비슷한 아이콘이 붙어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자동차 회사인 푸조에서 만든, 차들의 후드에 붙어 있는 장식품이다…

혹 재앙이 닥쳐서 푸조의 임직원 전원이 사망하고 조립 라인과 중역 사무실이 모두 파괴될 수 있겠지만, 그럴 때에도 회사는 돈을 빌리고 새 직원을 고용하고 공장을 새로 짓고 기계설비를 새로 구입할 수 있다. 푸조에는 경영자와 주주가 있지만, 이들이 곧 회사인 것도 아니다. 경영자가 모두 해고되고 주식이 모두 팔릴지라도 회사 자체는 그대로 있을 것이다.

이것은 푸조 SA가 불사신이라거나 불멸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만일 판사가 해산판결을 내린다면, 공장도 그대로 서 있고 노동자와 회계사, 경영자와 주주는 계속 살아 있더라도 푸조 SA는 순식간에 ㄱ것이다. 한마디로 푸조 SA는 물질세계와 본질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단. 이게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푸조는 우리의 집단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변호사들은 이를 ‘법적인 허구’라 부른다. 이것은 손으로 가리킬 수 없다. 물리적 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적 실체로서는 존재한다. 당신이나 나와 마찬가지로 이 회사는 그것이 운영되는 국가의 법에 제약된다. 은행계좌를 열고 자산을 소유할 수 있다. 세금을 내고, 소송의 대상이 되며, 심지어 회사를 소유하거나 거기서 일하는 사람과 별개로 기소당할 수도 있다. 푸조는 ‘유한(책임)회사’라는 특별한 법적 허구의 산물이다. 이런 회사의 이면에는 인류의 가장 독창적인 발명으로 꼽히는 개념이 존재한다.

 

p56-57)

호모 사피엔스는 막대한 세월을 그런 개념 없이 살았다… 빚을 갚지 못하면, 국가가 그를 감옥에 집어넣거나 채권자들이 그를 노예로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작업장에서 비롯한 모든 의무에 대해 1백 퍼센트 책임을 져야 했다. 만일 당신이 그 시대에 살았다면, 이런 이야기를 듣고는 개인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리라. 실제로 이런 법적 상황 탓에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경제적 위험을 떠안는 데 겁을 냈다. 집안이 완전히 거덜 날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 사업은 드물었다. 사람들이 ‘유한회사’를 집단적으로 상상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이런 회사는 회사를 설립하거나 돈을 투자하거나 경영을 맡은 사람과 법적으로 독립되어 있다. 지난 수세기 동안 이런 회사들이 경제계의 주된 행위자였고, 우리는 그 존재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이들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곧잘 잊는다. 미국에서 유한회사를 일컫는 기술적 용어는 ‘corporation(법인, 기업)’ 인데, 이는 아이러니다. 그 어원인 라틴어 ‘corpus’ 는 ‘몸’ 이라는 뜻인데 법인에 딱 하나 없는 것이 바로 몸이기 때문이다. 실제 몸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법은 이들 기업을 마치 뼈와 살을 가진 인간처럼 법인으로 취급한다.

 

p59)

가상의 실재란 거짓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이란 거기 사자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도 강가에 사자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거짓말과 달리 가상의 실재는 모든 사람이 믿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공통의 믿음이 지속되는 한, 가상의 실재는 현실세계에서 힘을 발휘한다. 슈타델 동굴의 조각가는 사자-남자 수호령의 존재를 진지하게 믿었을지 모른다. 마법사 중 일부는 사기꾼이지만, 대다수는 여러 신과 악마의 존재를 진지하게 믿었다. 대부분의 백만장자는 돈과 유한회사의 존재를 신봉한다.

 

대홍수

p104)

최초의 수렵채집인이 호주 해안에 발을 들인 순간은 호모 사피엔스가 특정 대륙에서 먹이사슬의 최상층부로 올라가고 이후 지구라는 행성의 연대기에서 가장 치명적인 종인 된 순간이었다.

 

p105)

이로부터 몇천 년 지나지 않아, 대형동물은 사실상 모두 사라졌다. 몸무게 50킬로그램이 넘는 호주의 동물 24종 중 23종이 멸종했다. 이보다 작은 종도 대량으로 사라졌다. 호주 전체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붕괴되고 재조정되었다. 이것은 지난 수백만 년 이래 호주 생태계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였다. 이 모든 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탓이었을까?

 

p106-107)

일부 학자들은 우리 종에 면죄부를 주고 싶어 한다. 이런 경우 전형적인 희생양인 기후변화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가 완전히 결백하다고 믿기는 어렵다. 기후변화의 누명을 약화시키고 우리 조상들을 호주의 대형동물 멸종과 연루시키는 세 가지 증거가 있다.

첫째, 45,000년 전쯤 호주의 기후가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눈에 띌 만큼 급격한 변화는 아니었다.

둘째, 기후변화가 대량멸종을 초래할 경우 해양 생명체는 육지 생명체 못지않게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45,000년 전 해양 동물의 개체수가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증거는 없다.

셋째, 호주에서 일어난 것과 유사한 대량멸종이 그다음 수천 년간 인류가 외부세계의 또 다른 지역에 정착할 때마다 거듭거듭 벌어졌다. 이런 경우들에서는 사피엔스가 유죄라는 것을 반박하기가 불가능하다.

 

 

 

사피엔스 시리즈 목록

[사피엔스 시리즈 00] 호모 사피엔스, 다음은 무엇인가 (ft.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시리즈 01] 사피엔스의 인지혁명 (ft.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시리즈 02] 사피엔스의 농업혁명 (ft.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시리즈 03] 사피엔스의 인류 통합 (ft.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시리즈 04] 사피엔스의 과학혁명 (ft. 유발 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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